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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 HOBBY GUIDE 세계의 고요한 액티비티

등록일 2018-05-02

세계의 고요한 액티비티
맥없이 축 처지는 하루하루에 스트레스 받는 것이 일상인 현대인에게 에너지를 비축할 수 있는, 세계 각국에서 유행 중인 힐링 액티비티를 소개한다.



꽃을 통해 정신을 수련하는 일본의 이케바나트
일본의 고전적인 꽃꽂이를 의미하는 이케바나는 단순히 꽃을 보기 좋게 정렬하는 행위가 아니다. 외관의 장식성보다는 꽃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정신성을 중요시하는 수련 또는 수행의 뜻이 담긴 정신적 활동이다. 다도, 서예와 더불어 일본의 주요 전통문화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케바나는 균형미, 단순미, 우아미를 뼈대로 삼은 기법으로, 현대적 꽃꽂이와 달리 가지와 꽃이 만들어내는 동양적 여백의 미를 엿볼 수 있다. 기본 원칙은 각 요소를 잘 조화시키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이런 이케바나를 시작했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기분 좋은 것과 불쾌한 것 등 취향이나 감정에 치우치지 말고 오로지 눈앞의 꽃에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



버섯을 예쁘게 담아 SNS에 올리는 것이 유행인 핀란드의 버섯 채집
예능 프로그램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 핀란드 편에서 친구들과 함께 주말에 숲에서 버섯을 캐는 핀란드 20대의 모습을 소개했다. 한국의 20대가 즐기는 취미에서 한참 벗어난 이 액티비티는 사실 북유럽에선 그리 특이한 일이 아니다. 젊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취미로, 초등학생 때부터 수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접하는 문화이기 때문이다. 핀란드의 숲에는 색도, 모양도, 크기도 다양한 버섯이 가득하다. 핀란드의 버섯은 특히 필수 무기질, 단백질, 섬유소 등이 풍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독버섯과 식용버섯을 구분하기 위해 스마트폰의 버섯 검색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채집을 한다.



맨발로 힐링하는 미국, 유럽, 호주의 어싱
미국, 유럽, 호주 등지에서 ‘어싱(Earthing)’이라 불리는 이 액티비티는 몸과 지구의 접촉을 의미하며, 맨발로 땅을 밟거나 전자파에 노출되지 않은 상태를 일정 시간 유지하는 행위다. 다른 말로 그라운딩(Grounding)이라고도 하는데, 단순히 자연의 감촉을 느끼는 데 그치지 않고 땅의 전기신호와 에너지, 자유전자를 인체 접지를 통해 우리 몸속으로 유입시켜 몸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목적이다. 몸에 축적된 정전기를 체외로 방출하고 음이온을 흡수해 활성산소가 중화되도록 하는 원리로, 꾸준히 실행하면 적혈구가 증가하고 혈류가 눈에 띄게 좋아진다. 맨발과 대지의 접촉이라는 간단한 행동을 통해 놀라운 힐링과 치유 효과를 얻는 것이다. 실제로 산후 우울증을 어싱으로 극복했다고 말한 귀네스 팰트로, 어싱 테라피를 한다는 셰일린 우들리를 비롯한 할리우드 스타들이 맨발로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는 이유다. 도시에 살면서 맨발로 흙을 밟고 걷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주변의 전자파를 차단하는 것만으로도 어싱과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좋은 향기를 들어 마음을 닦는 중국의 향도
향도는 중국 송나라 시대부터 내려온 최고급 문화로, 고도의 수행자들이 즐겨왔다. 향도의 사전적 의미는 좋은 향기의 기운을 받아 마음을 닦는 것이다. 코를 통해 자신의 육체와 정신을 관찰하는 궁극의 수련법으로, 향을 맡지 않고 ‘듣는다’고 표현하는 이유는 향이 자신에게 올 때까지 기다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향의 종류는 여럿이다. 나무의 결정을 의미하는 ‘침향’, 원목 그대로의 ‘단향’, 노루의 분비물을 말린 ‘사향’ 등 다양한 자연 재료를 태워 훈향한다. 복잡한 품향의 절차와 문향 도구를 모두 갖춰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잠들기 전 숙면을 위해 라벤더 오일을 베갯잇에 떨어뜨리거나 향초를 태워 집 안에 좋아하는 향을 입히는 것처럼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방 안에 가득 향을 채우고 침대와 커튼 등에 좋아하는 향을 입히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기운을 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EDITOR 고선명, PHOTO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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