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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 HOBBY GUIDE 운동과 예술 사이, 우리 발레 할까요?

등록일 2018-08-01

운동과 예술 사이, 우리 발레 할까요?
중년의 나이에도 여전히 우아하고 아름다운 보디라인을 꿈꾼다면 발레에 도전해보자.



우아한 몸짓과 라인, 발레에 빠지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스페인 계단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는 동작마저도 우아했던 오드리 헵번, 유연한 움직임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영화 <스파이더맨 : 홈커밍>의 톰 홀랜드, 압도적인 기술과 예술성으로 세계를 매료시킨 피겨 여왕 김연아의 공통점은? 다름 아닌 발레다. 그들은 어린 시절부터 발레를 배워 우아한 몸짓과 자세를 몸에 익혔다. 한류 스타 최지우를 비롯해 성유리, 한가인, 강소라, 유이, 이하늬, 옥주현 등도 발레를 통해 군살 없는 몸매를 꾸준히 유지한다고 알려지면서 발레의 인기가 뜨겁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모든 근육에 집중해 몸을 균형 있게 이용해야 하는 발레는 아름다운 보디라인을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발레의 매력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운동과 예술 사이’다. 다이어트 효과는 물론 몸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즐거움이 바로 발레의 매력. 발레리나처럼 가녀린 목선, 우아한 어깨 라인, 매혹적인 등 근육, 탄력 있는 애플 히프, 고탄력 스타킹을 신은 듯 매끈한 다리 라인을 꿈꾼다면 발레에 도전해보자. 최근에는 발레 피트니스의 줄임말로 전통적 발레의 동작에 요가, 필라테스를 결합한 ‘발레핏(Ballet Fit)’도 인기다.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방송인 양정원이 발레핏으로 몸매 가꾸는 모습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요즘 가장 닮고 싶은 몸매는 ‘발레 보디’
발레는 유산소운동, 스트레칭, 근력을 동시에 활용하는 운동이다. 일상생활에서는 주로 팔뚝 근육이나 허벅지 근육 같은 대근육을 사용하지만, 발레를 하면 평소 쓰지 않던 소근육까지 쓰게 된다. 발레를 하는 무용인의 몸이 아름다운 것은 그저 마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온몸의 소근육이 발달해 균형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 발레는 우아한 춤으로 보이지만 온몸을 불사르는 예술로 운동 효과가 상당하다. 무용인 사이에서 “발레를 1시간 30분 동안 하는 것은 축구를 한 경기 뛰는 것 같은 에너지가 소모된다”는 말이 돌 정도다. 발레리나 강주원은 “아랫배에 힘을 주고, 어깨를 들고, 까치발을 선 뒤 바를 잡는 기본동작을 일주일만 하면 2~3㎏이 빠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근육의 힘을 컨트롤하지 않으면 기본 자세부터 무너지기 때문에 동작 하나하나 근력을 조절하기 위해 집중하지 않을 수 없다. 자연스레 자세가 교정되고, 슬림하면서도 탄탄한 몸매가 완성되는 것. 지나치게 격한 운동이나 정적이어서 흥미를 잃기 쉬운 운동과 달리 발레는 음악에 몸을 맡기고 감정을 표현하며 지루하지 않게 운동을 즐길 수 있다. 웬만한 운동을 다 경험한 뒤 발레의 매력에 빠진 이도 많다. 그들은 주로 외적인 근육만 발달시키는 여느 운동과 달리 발레는 전체적인 라인과 체형을 가꾸어주어 옷태가 달라졌다고 강조한다.

10분만 해도 효과 만점, 발레 기본동작 익히기
한 덩치 하는 몸, 깡마른 몸, 로봇처럼 뻣뻣한 몸 등 어떤 체형이라도 도전할 수 있다. 발레는 바른 자세와 유연성에서 시작된다. 발레 입문자는 체형 교정을 위한 스트레칭으로 시작해 자세를 잡기 위한 바(Bar) 연습을 거친다. 동작을 체계적으로 꾸준히 따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유연성이 발달하고, 점차 어려운 동작을 수행하면서 근력과 밸런스가 향상된다. 우선 발레의 기본동작부터 익혀보자. ‘햄스트링 스트레칭(Hamstring Stretching)’은 바닥에 앉아 다리를 곧게 펴고 가슴이 다리에 닿도록 숙이는 동작이다. 이는 허벅지 뒷부분 근육의 긴장을 풀고 골반을 바로잡아준다. ‘플리에(Plie′)’는 다른 동작을 준비하도록 도와주는 웜업 동작으로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양쪽 다리의 무릎 뒤쪽과 발뒤꿈치 안쪽이 서로 마주 보도록 발을 일자로 벌려 두 발끝이 180도를 이루는 발레의 대표 자세인 ‘턴아웃’을 유지한 채 무릎을 구부리며 다이아몬드 모양을 유지하는 자세다. ‘캉브레(Cambre′)’는 활처럼 휘었다는 의미로, 허리를 중심으로 앞, 뒤, 옆 방향으로 몸을 구부리는 동작이다. 한 손으로 의자를 잡은 채 무릎은 곧게 펴고 골반은 움직이지 않은 상태에서 허리를 스트레칭한다. ‘를르베(Releve′)’는 한 손 또는 양손으로 벽이나 의자를 짚고 발을 나란히 한 상태에서 서서히 발뒤꿈치를 드는 동작으로, 다리 부종을 완화해 예쁜 종아리 근육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나이 들수록 발레가 더 좋은 이유
발레는 ‘춤을 춘다’는 의미의 이탈리아어 ‘발라레(Ballare)’에서 유래했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궁중 연회에서 시작해 귀족 사회를 대표하는 춤이었던 발레는 이제 ‘보는 발레’에서 ‘하는 발레’로 바뀌고 있다. 발레를 즐기는 연령층도 다양해졌다. 영국 왕립 무용 학교(Royal Academy of Dance, RAD)에서는 50세 이상의 장년이나 노년 여성을 위한 발레 프로그램 ‘실버 스완(Silver Swans)’을 선보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발레를 배운 50~70대의 실버 세대가 경험한 변화는 놀랍다. 균형 감각과 유연성, 골밀도, 근력 강화, 척추측만증 교정 같은 신체 변화는 물론 자신감 상승, 정신적 만족감에 따른 행복감, 우울증이나 치매 억제 등의 신경 질환 치료 효과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발레를 통해 건강이 좋아진 현상을 ‘실버 스완 효과(Silver Swan Effect)’라고 명명했으며, 실버 세대를 위한 발레의 효과에 주목했다. 발레를 하면 도파민, 베타엔도르핀, 세로토닌, 옥시토신, BDNF(뇌 유래 신경 영양 인자) 등 뇌를 건강하게 하는 다섯 가지 물질이 분비되는데, 특히 혈중 BDNF의 농도를 높여 우울증이나 치매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뉴욕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발레를 비롯한 춤은 뇌 활동을 자극하는 가장 효과적인 운동으로, 온몸의 면역계를 활성화해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Q 발레는 처음부터 재미있을까요?
A 발레를 배운 사람들은 “처음부터 재미있지는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초보라도 흉내는 낼 수 있는 여느 스포츠와 달리 발레는 진입 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자신의 군살과 마주해야 하고, 절대 따라 할 수 없을 것 같은 동작 앞에서 버둥대야 한다.
Q 얼마나 해야 효과가 나타날까요?
A 2~3개월 정도 지나면 라인이 서서히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자세나 동작에서 그 전과는 다른 내 몸을 인지하게 되는 데 6개월 정도 소요된다. 체형 교정은 물론 실생활에서도 아름다운 자세를 유지하고 싶다면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Q 허리 수술을 했는데 발레가 가능할까요?
A 허리 수술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코어 근육을 잡아줄 수 있는 필라테스를 먼저 할 것을 권한다. 디스크 수술을 하고 몇 년간 재발하지 않았거나 필라테스 운동 경험이 있다면 발레 수업은 충분히 가능하다.
Q 특정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던데?
A 반복 훈련과 테크닉을 중시하는 운동이라 특정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 특히 토슈즈를 신고 발가락을 세운 채 움직여야 하는 기본 발레 자세는 발 모양의 변형을 가져올 수 있다. 발가락의 첫 마디가 굽는 ‘망치족지(Hammer Toe)’를 예방하고 싶다면 발레 전후로 발가락을 오므렸다 폈다 하는 스트레칭이 도움이 된다.
Q 토슈즈를 신고 발끝으로 서는 동작은 언제부터 가능할까요?
A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시도하기 어렵고 위험한 동작이다. 토슈즈를 신는 것은 풀업 등 기본적인 몸 상태가 완성되어야 가능하다. 일반적인 발레 클래스에서는 중·고급반 이상에서나 가능하다.

지금 발레를 배우고 싶다면
1 취미 발레 프로그램 : 발레 학원이나 아카데미를 고를 때는 수준 높은 지도 강사가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수업인지 확인해야 한다. 국립발레단 부설 ‘발레아카데미’(02-587-6199)에서 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성인취미반은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실기 교육은 물론, 무대 위에 설 수 있는 정기 공연의 기회도 제공한다.
2 집에서 쉽게 따라 하는 발레핏 : <발레 홈트>는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로 유명한 발레리나 이가람이 펴낸 책으로, 오리지널 발레 동작과 발레핏을 적절히 섞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바오솔 다이어트>는 프랑스 여성의 날씬한 몸매 비법을 알려준다. 앉거나 눕거나 엎드려서 하는 발레 운동을 따라 할 수 있다.

WRITER 이은(칼럼니스트), PHOTO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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